시위없는 조용한 인천의 한 구석입니다..

▲노점상 끝이 택시 승강장이라 맨 끝에 있는 분식집의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것도 폰카라서 흔들려 버렸지만, 촛불은 확실히 눈에 띄입니다..


퇴근 길,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걸어오는 길, 굉장히 이색적인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길가에선 항상 전등을 키고, 손님을 맞던 노점상들이 촛불을 켜고 손님들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사이좋은 떡볶이집 아줌마와 호떡집 아줌마도
좀 사이는 나쁘지만 인사 정도는 하는 좀 떨어진 닭꼬치집 아저씨도,
분식집 사이에서 팔릴지 의심되는 꽃집 아줌마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삔을 파는 아가씨도,
가판대도 없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파는 아저씨도 촛불을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허기를 떼울겸 분식집에 섰습니다
닭꼬치 2개째를 뜯으며 물었습니다

"왜 전등을 안키시고, 촛불을 켜시는거예요? 멀리서 보면 분식집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저씨는 히죽 웃으시면서 얘기했습니다

"오늘은 6월 10일이예요.
서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저희는 뭐하고 있나 해서..
여기 사람들끼리 마음 모아서 오늘 하루는 촛불로 장사를 하기로 했죠.
사실 저희들도 가고 싶지만.. 저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전 가게를 나섰습니다.

노점상 하나당 촛불 5개.

솔직히 말해 20m 밖에선 장사를 하고 있는지 안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저도 길을 가던 도중에는 오늘은 장사를 빨리 접었나.. 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확실히 노점상들은 평소보다 주변은 사람이 적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생계와 직결되는 그분들께는 커다란 결단이셨을 겁니다.

약간의 용기를 내어주신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y Meph | 2008/06/10 23:22 | [잡담]일상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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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즈카 at 2008/06/10 23:25
용산역 앞의 노점들도 다섯 개 켜더군요.
아무래도 노점상 협회에서 협의한 것 같네요.
(초면에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Meph at 2008/06/10 23:27
스즈카//노점상 협회 라는 것도 있는건가요[]
Commented by 스즈카 at 2008/06/10 23:54
확인해 봤는데 전국노점상협회라고 노점상들이 가입하는 단체가 있더라고요...
Commented by 스페이드A at 2008/06/10 23:38
인천연합 보면 모여서 서울로 간다는 공지가 있더군요.

서울로 향하신듯
Commented by 밤의 숲 at 2008/06/10 23:41
어쩐지 마음이 숙연해지는 군요. 노점상 분들 감동이네요.
Commented by Meph at 2008/06/10 23:55
스즈카//그거 좀 멋있네요[..]
Commented by 鎭眞 at 2008/06/11 00:41
처음 뵙겠습니다.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라 덧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Granduke at 2008/06/11 01:01
아놔 살짝 뭉클인듯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06/11 01:05
으웡 좀 멋진 듯
Commented by 리리 at 2008/06/11 01:41
저도 인천사는데! 여기 인천 어디쯤인가요?ㅠ 팔아드리러 가야겠어요!
Commented by Meph at 2008/06/11 02:08
리리//에 그러니까 갈산역 근처 홈플러스 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자세히 설명드리기 힘드네요 ^^;;
Commented by mentirosa at 2008/06/11 06:53
와 좀 멋있어요.
Commented by 깐밤 at 2008/06/11 10:22
아..그러고 보니 구로역에서도 봤습니다.
포장마차인데 전등을 안켜고 촛볼 몇 개를 켜놓으셨더라구요. 보고서 촛불집회참가..? 인가했는데.
맞나보네요. 정말 멋지신 분들입니다.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8/06/11 12:45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6/11 13:31
헷, 설핏 눈물 한방울 떨구고 갑니다. 고마운 분들이네요.
Commented by 주리 at 2008/06/11 17:09
저두 그 근처에 사는데...
삼화고속에서 내리면 항상 지나가는곳..
멋지신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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